난데 없이 수첩에 글을 쓴다. 비는 오는둥 마는둥 한다. 오려면 확 오던가.

다들 축제 분위기에 한창이다. 그럼 나는? 당연히 내 멋대로 생활이지. 어디 그런 데에 내가 나갈 놈으로 보여? 착각이지, 암.

최근에 사진에 흥미를 잃었다. 내 사진은 가면 갈수록 죽어버린단 말야.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. 그렇다고 아스팔트 냄새가 나냐고? 글쎄.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. 내 코가 썩었나? 죽었다면 썩은 내라도 내야 할 일 아닌가. 끔찍하다.

카메라 본체에 흠집만 없었다면 당장 팔 수도 있는데, 지금은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. 젠장! 졸립다. 그런데도 잠이 안 온다. 수업시간에 좀 자야겠구만. 내 빌어먹을 마이웨이여!

- 2004년 5월 18일 14시 36분, 311호 강의실에서.